이탈리아의 예술과 기술이 만나는 곳, 슈퍼카의 성지라 불리는 파가니(Pagani) 본사에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파가니가 어떻게 성장해왔는지, 그리고 그들의 최신 걸작인 ‘유토피아(Utopia)’가 어떤 과정을 통해 탄생했는지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전해드리겠습니다.
파가니(Pagani) 이탈리아 본사 팩토리 투어 동영상출처:유튜브 Dino DC 시작 시간: 1000
https://youtu.be/ZP_misRiqsc?si=JvJ130uztfMAlZYb
파가니 뮤지엄(Museum): 브랜드의 뿌리를 찾아서
파가니 본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정교하게 큐레이팅된 뮤지엄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호라치오 파가니(Horacio Pagani)의 철학이 담긴 곳입니다.
- 역사의 시작: 호라치오가 람보르기니 근무 시절 탔던 자전거부터 존다(Zonda)의 초기 목업 모델까지 전시되어 있어, 한 엔지니어의 열정이 어떻게 브랜드로 성장했는지 보여줍니다.
- 주요 전시 차량:
- Zonda La Nonna: 거의 모든 존다 엔진 개발의 모체가 된 섀시 2번 모델입니다.
- Zonda F: 전설적인 드라이버 팡지오(Fangio)를 기리는 모델입니다.
- Zonda Cinque: 카본-티타늄 섀시를 최초로 적용한 모델로, 단 5대만 생산되었습니다.
- Revo Barchetta: 호라치오 파가니 본인의 차량으로, 세상에 단 한 대뿐인 예술품입니다.
파가니 팩토리(Factory): 수작업과 첨단 기술의 조화
파가니의 제작 공정은 ‘수직 계열화’를 통해 외주 작업을 내부로 들여오며 더욱 정교해졌습니다.
- 유토피아의 심장: AMG V12 트윈 터보 엔진은 거대한 흡기 매니폴드와 쿼드 엑조스트 시스템으로 보는 압도적인 비주얼을 자랑합니다. 특히 이번 유토피아는 수동 변속기 옵션을 제공하여 아날로그 감성을 극대화했습니다.
- 카본 파이버 공정: 거대한 오토클레이브(Autoclave)에서 고압고온으로 구워지는 카본 모노코크 섀시를 볼 수 있습니다. 모든 부품은 장인들의 수작업을 거쳐 오차 없는 완벽함을 추구합니다.
- 알루미늄 빌릿 가공: 유토피아의 스티어링 휠 하나를 만들기 위해 거대한 알루미늄 덩어리를 깎아내는 공정은 파가니가 왜 ‘도로 위의 예술품’인지를 증명합니다.
이번 방문의 하이라이트는 유토피아 로드스터와 쿠페의 시승이었습니다.
- 주행 성능: 테스트 드라이버 마테오(Mateo)와 함께한 시승에서 V12 엔진의 가공할 만한 토크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수동 변속기의 ‘독 레그(Dog-leg)’ 방식은 진정한 드라이빙의 재미를 선사합니다.
- 사이버 타이어(Cyber Tire) 기술: 피렐리(Pirelli)와 협업한 이 타이어는 블루투스 센서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장착된 타이어 종류에 따라 차량의 ABS, ESP 설정이 자동으로 최적화됩니다.
- 경량화의 끝판왕: 안전을 위해 6개의 에어백을 추가하면서도 무게를 줄이기 위해 에어컨 시스템까지 자체 개발하여 가장 가벼운 공조 시스템을 완성했습니다.
파가니의 미래: 2025년과 그 이후
파가니는 이제 단순히 차를 조립하는 회사가 아닙니다. 엔진을 제외한 모든 소프트웨어(서스펜션, 디퍼런셜 등)와 디자인, 인증(Homologation) 과정을 내부 인력으로 소화하는 종합 자동차 제조사로 거듭났습니다.
호라치오 파가니는 말합니다. “우리는 고객에 대한 존중을 담아 가장 성숙한 프로젝트를 선보입니다.” 유토피아 한 대를 위해 수행한 100만 km의 테스트 주행과 수십 번의 크래시 테스트가 그 증거입니다.
이탈리아 모데나의 작은 공장에서 시작된 파가니의 여정은 이제 글로벌 하이퍼카 시장의 정점에 서 있습니다. 기술과 예술이 결합된 유토피아는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인간의 꿈을 형상화한 결과물임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